캐나다 청년들, 인터넷 덕분에 미국 50개주 ''공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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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캐나다 청년 2명이 교통비를 한푼도 쓰지 않는 히치하이킹으로만 50일간 미국 50개 주를 여행하는 ‘무모한 도전’에 성공했다고 11일 캐나다의 타임스 콜로니스트가 보도했다.
밴쿠버 교외 출신인 맷 피들러(24)와 스콧 맥도널드(23)는 지난 10월10일부터 뉴욕을 기점으로 미국 전역을 하루에 한 주씩 히치하이킹으로 옮겨 다니는 여행을 시작했다.
또 한 번 갔던 주는 다시 가지 않고, 한 주에 하루씩 머문다는 원칙을 지켰다. 여행 경로는 자연히 지그재그가 될 수밖에 없었다. 동부에서 시작한 여행은 남부를 거쳐 중서부로 올라왔다가 서부로 이어졌다.
이들은 여행에 앞서 인터넷 홈페이지(www.hitch50.com)를 개설해 자신들의 계획을 알리고 교통편 제공을 부탁했다.
또 이들은 가는 곳마다 글과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려 호응을 이끌어냈고, 위성측위시스템(GPS) 실시간 추적장치를 통해 네티즌 5000여명이 이들의 여정을 지켜봤다.
자동차를 얻어 타기 힘든 알래스카주와 하와이주로 갈 때도 인터넷의 덕을 봤다. 알래스카로 가는 항공편은 이들의 인터넷 동영상을 보고 감명받은 항공관광업자에게서 제공받았고, 하와이행 비행기표는 한 밴드가 이들을 위한 콘서트를 열어 사줬다.
맥도널드는 “차를 태워준 사람들은 난폭한 대학생에서 가족 휴가여행자까지 다양했다”면서 “이제는 아침마다 ‘다른 주로 넘어가야 한다’는 말을 듣지 않아서 좋다”며 웃었다.
피들러는 “처음엔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끝내고 보니 결국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만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고 말했다.
맥도널드의 어머니는 “많으면 하루 여섯 번씩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아들의 여행을 지켜봤다”며 “너무 빨라도, 너무 느려도 걱정이었다”고 말했다.
안두원 기자